휴.. 드디어 내 생애 마지막 동원훈련이 끝났다. 4년차까지 가는 동원훈련은 2박3일을 부대나 숙영지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마지막 4년차 훈련을 끝내고 이제 다시는 군부대 안에를 안들어가도 된다.


 이번 동원 훈련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부대내 연병장에 설치되어 있는 24인용 텐트에서 생활하였다. 군대를 남들보다 반년 늦게 가서(요즘에는 군대 가기가 정말 어려워서 늦게 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지 훈련 중에 친구들이나 아는 얼굴들을 몇몇 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저씨들과 이런저런 가벼운 얘기들을 자주 하고 병사들을 괴롭히고 하며 심심함을 채웠다.


 첫날에는 우리 소대가 훈련 받을때 나는 따로 화기소대와 같이 하루종일 M60을 분해하고 교육받았다. 교육장을 왔다갔다 다니며 움직이는 것보다 한 자리에서 하루종일 M60이나 만지는 게 훨씬 편하기도 하고 식당에 하루종일 있어서 햇빛도 안쐬서 굉장히 편해서 괜히 우리 소대원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둘째날에는 우리 소대와 함께 교육을 받고 점심 먹기전에 사격도 하였다. 군생활 2년 + 예비군 4년차가 되니 과장해서 사격은 눈감고도 표적지에 맞출정도가 되었다. 운좋게 만발을 맞춰 저녁 근무도 열외되었다. 점심 먹고나서는 야외에 나가 하루종일 걷고 걷고 또 걷고 산에도 올라갔다 내려오고 개고생을 하였으나 거수자 잡는 훈련을 하기 전에 위쪽 지역에서 예비군 사망 사건으로 인해 저녁으로 주먹밥만 먹고 복귀하였다.


 셋째날에는 밤새 비가 와서 계획도 땅도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래서 오전에는 정신교육을 받고 오후에 비가 그치자 나가서 2인 3각, 줄넘기를 하며 소대원들끼리 단합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정리한 후 퇴소식을 하고 퇴소하였다.


 이번 동원훈련때는 정말 별거 한 것 없어보이지만 체감상 다른 때에 비해 매우 개고생한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중간에 비도 오고 걷기도 많이 걷고 산도 올라가고 3월달이라 기온차가 극심하고 밤에 난로를 켜도 춥고.. 거기에 몸이 컨디션도 안좋았다. 예전에는 집에 오면 술마시러 갔는데 오늘은 녹초가 되서 움직이질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2박 3일로 깔끔하게 올해의 훈련을 끝내고 거기에 마지막 동원 훈련이라 개운하긴 하다. 이것도 나중에 가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지. 잡담이 너무 긴거 같다. 자야겠다.